후생성, 동물실험으로 확인…즉각 판매정지 조치

암이나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과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아가리쿠스 함유 건강식품이 오히려 암 발생을 촉진한다는 동물실험결과가 발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3일 기린맥주의 자회사인 기린웰후즈에서 생산-판매하는 아가리쿠스 함유 건강식품 4종에 대한 동물 독성실험결과, 암 발생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자진회수와 판매정지 조치를 내렸다.

후생성은 또 식품안전위원회의 자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이 제품의 섭취를 삼가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반인들이 맹신하면서 복용하고 있는 아가리쿠스 제품에서 동물실험을 통해 발암 유발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가 된 제품은 ‘기린 세포벽파쇄 아가리쿠스 과립’ 등으로 중국산 아가리쿠스를 건조 시켜 일본의 공장에서 가공한 제품들이다.

이들 제품은 2002년 7월 첫 생산에서만 5만6000상자가 출시된 이래 지금까지 43만 상자가 시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생성은 “학술 잡지 등에 아가리쿠스와 간 장애와의 관계를 지적하는 논문이 게재돼 국립의약품식품연구소가 2003년부터 쥐를 대상로 독성실험을 실시했다”며 “제품 자체에 발암성은 없지만, 다름 발암물질의 작용을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후생성은 실험에서 문제가 나타나지 않은 다른 2개사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중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와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13~14일 양일간 이번 사태를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한편, 아가리쿠스는 성인병예방과 항암작용에 특효가 있는 신비의 묘약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각종 건강식품에 함유돼 시판되고 있으며, 관련 서적도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